[오늘의 예화] 빈 그릇 앞에서 드린 감사 기도 · 2026년 9월 1일
저는 조지 뮬러 이야기를 처음 읽었을 때,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이런 일이 정말 있었을까 싶었거든요. 그런데 알아볼수록 이 이야기는 어디선가 지어낸 미담이 아니라, 실제로 그의 생애 기록에 남아 있는 사건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1800년대 영국 브리스톨, 조지 뮬러는 부모를 잃은 아이들을 위해 고아원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뮬러는 후원을 요청하는 편지를 단 한 번도 사람에게 보내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전해집니다. 오직 기도로만 필요를 구하겠다는 원칙이었지요. 그런데 어느 날 아침, 고아원 창고에는 빵 한 조각도, 우유 한 방울도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은 식탁에 앉아 빈 그릇을 앞에 두고 있었고요.
뮬러는 그 빈 그릇 앞에서 이렇게 기도했다고 전해집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 우리에게 아침 먹을 것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 아무것도 없는데 말이죠. 저는 이 대목에서 늘 멈칫하게 됩니다. 없는 걸 두고 먼저 감사하다니, 이게 믿음인지 무모함인지 헷갈릴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기도가 끝나기도 전에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습니다. 동네 빵집 주인이 “간밤에 잠이 오지 않아서 빵을 좀 더 구웠는데, 혹시 필요하실까 해서요”라며 갓 구운 빵을 들고 온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우유 마차 한 대가 고아원 앞에서 바퀴가 고장 나 멈춰 섰고, 마부는 우유가 상하기 전에 나눠주고 가겠다며 통째로 건넸다고 전해집니다.
이 이야기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
저는 이 이야기를 곱씹을 때마다, 제 기도가 얼마나 계산적이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될 것 같을 때만 감사하고, 안 될 것 같으면 미리부터 걱정하고 말이죠. 뮬러의 기도는 응답이 오기 전부터 이미 감사였다는 게, 저에게는 여전히 낯설고 또 도전이 됩니다. 오늘 내 앞에 놓인 빈 그릇이 있다면, 저도 그 앞에서 한번 그렇게 기도해보고 싶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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