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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에게 물린 팔로 걸어간 길
오늘의 예화

[오늘의 예화] 사자에게 물린 팔로 걸어간 길 · 2026년 9월 6일

By goodinktoday
9월 6, 2026

저는 선교사들의 전기를 읽을 때마다 유독 마음이 오래 머무는 장면들이 있습니다. 오늘 나누고 싶은 이야기도 그런 장면 중 하나인데, 바로 아프리카 선교의 개척자로 불리는 데이비드 리빙스턴이 사자에게 팔을 물렸던 그날의 기록입니다. 원래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의학과 신학을 공부했던 그는 1841년, 런던선교회의 파송을 받아 아프리카 남부, 지금의 보츠와나 지역인 베추아날란드에 도착했습니다. 낯선 땅, 낯선 언어, 낯선 얼굴들 속에서 그는 진료소를 열고 조금씩 원주민들의 신뢰를 얻어가며 정착촌을 세워가고 있었습니다.

1844년 2월, 리빙스턴이 머물던 마보차라는 마을 근처에서 사자 떼가 밤마다 나타나 양을 물어 죽이는 일이 계속되었습니다. 몇 차례 사냥에 나섰지만 사자들은 번번이 수풀 속으로 달아났고, 마을 사람들은 이러다 사자들이 사람까지 해치지 않을까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결국 리빙스턴은 원주민들과 함께 다시 사자를 쫓기로 나섰습니다. 수풀 사이로 사자 한 마리를 발견한 그는 총을 겨누어 쏘았지만 명중시키지 못했습니다. 다시 장전하려는 순간, 사자는 달아나지 않고 오히려 그를 향해 튀어 올랐습니다. 순식간에 사자의 이빨이 그의 왼쪽 어깨를 물었고, 짐승은 그를 문 채로 땅바닥에 넘어뜨려 흔들어 댔습니다.

리빙스턴은 훗날 이 순간을 이렇게 회고했습니다. 마치 쥐가 고양이에게 물렸을 때처럼, 그 순간에는 이상하리만치 고통도 공포도 느껴지지 않았다고 말입니다. 정신이 아득해지는 와중에도 그는 사자의 눈빛과 뜨거운 숨결을 또렷이 기억했습니다. 다행히 옆에 있던 원주민이 총을 쏘아 사자를 쓰러뜨렸지만, 이미 그의 왼팔 윗뼈는 열한 군데나 으스러진 뒤였습니다. 그는 몇 주 동안 자리에 누워 지내야 했고, 상처는 끝내 완전히 아물지 않아 남은 평생 왼팔을 어깨 위로 들어 올리지 못한 채 살아야 했습니다. 그날 이후로 그는 총을 쏠 때도, 글을 쓸 때도 늘 오른팔에 의지해야 했습니다. 저는 이 대목에서 늘 숨이 턱 막힙니다. 의사였던 그가 자기 몸이 어떻게 망가졌는지 누구보다 정확히 알았을 텐데, 그 팔로 앞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스스로도 가늠하기 어려웠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예화] 사자에게 물린 팔로 걸어간 길 · 2026년 9월 6일

그런데 정작 놀라운 것은 그다음입니다. 리빙스턴은 그 사고를 핑계 삼아 아프리카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부터 다시 마을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만났고, 이후 거의 30년 가까운 세월을 아프리카 오지 탐험과 복음 전파, 그리고 노예 무역 폐지를 위한 싸움에 쏟아부었습니다. 부러진 팔을 옆구리에 붙인 채로 그는 잠베지강을 거슬러 올랐고, 1855년에는 유럽인 최초로 빅토리아 폭포를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지도에 없던 땅을 걸으며, 그는 한쪽 팔로도 노트를 펼치고 별자리를 관측하며 기록을 남겼습니다.

결국 그는 1873년, 지금의 잠비아 치탐보라는 마을의 한 오두막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자세로 숨을 거둔 채 발견되었습니다. 그의 몸은 영국으로 옮겨져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묻혔지만, 그의 심장만은 그를 따르던 아프리카인들의 뜻에 따라 그가 평생을 바쳤던 그 땅에 묻혔다고 전해집니다.

이 이야기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

저는 이 이야기를 곱씹을 때마다, 부서진 팔 하나가 오히려 그의 소명을 증명하는 훈장처럼 느껴집니다. 우리도 살다 보면 다시는 예전처럼 쓸 수 없을 것 같은 상처 하나쯤은 안고 살아가지 않습니까. 몸의 상처든, 관계의 상처든, 실패의 흔적이든 말입니다. 그런데 리빙스턴은 그 부러진 팔을 들고도 30년을 더 걸었습니다. 완전한 회복이 아니어도, 절뚝이는 걸음이어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걸 그의 삶이 보여주는 것 같아서요. 어쩌면 하나님은 우리의 상처를 말끔히 없애주시기보다, 그 상처를 지닌 채로도 걸어갈 힘을 주시는 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오늘 여러분이 안고 있는 상처가 무엇이든, 그것이 여러분의 발걸음을 완전히 멈추게 하지는 못한다는 사실을 이 이야기를 통해 다시 한번 떠올려 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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