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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아침을 채운 기도
오늘의 예화

[오늘의 예화] 아이들의 아침을 채운 기도 · 2026년 9월 7일

By goodinktoday
9월 7, 2026

1800년대 중반, 영국 브리스톨의 애쉴리 다운(Ashley Down) 언덕에는 조지 뮬러(George Müller)가 세운 고아원이 있었습니다. 부모를 잃은 아이들 수백 명이 그곳에서 자랐는데, 뮬러에게는 한 가지 원칙이 있었습니다. 재정이 아무리 어려워도 누구에게도 돈을 요청하지 않고, 오직 기도로만 필요를 구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이 원칙을 처음 알았을 때, 솔직히 무모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아이들의 밥그릇이 걸린 일인데, 어떻게 가만히 기도만 하고 있을 수 있을까 싶었거든요.

그런데 뮬러의 일기에는 이런 순간이 실제로 여러 차례 기록되어 있습니다. 어느 날 아침, 고아원 창고에는 아이들에게 먹일 것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빵도, 우유도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뮬러는 아이들을 식탁에 앉게 하고, 빈 그릇 앞에서 평소처럼 감사 기도를 드리게 했습니다. 곁에서 지켜보던 보육 교사들의 마음이 어땠을지, 저는 상상만 해도 마음이 조마조마해집니다. 아이들은 영문도 모른 채 눈을 감고 손을 모았고, 뮬러는 그 침묵 속에서 하나님께 오늘의 양식을 구했습니다.

기도가 끝나기가 무섭게, 정말로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동네 빵집 주인이었습니다. 그는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한밤중에 문득 잠에서 깨어 “고아원에 빵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아, 새벽에 일어나 빵을 구워 가지고 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거의 같은 시각, 우유 배달 마차 한 대가 고아원 앞에서 바퀴가 부러져 멈춰 섰습니다. 마부는 상해서 마실 수 없게 되기 전에 아이들에게라도 나눠주겠다며, 마차에 실려 있던 우유통을 통째로 건네주었습니다.

아이들의 아침을 채운 기도

저는 이 대목을 읽을 때마다 소름이 돋습니다. 빵집 주인과 우유 마부는 서로 약속한 사이도 아니었고, 고아원의 사정을 미리 안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각자의 자리에서 이유 모를 마음의 이끌림을 따랐을 뿐인데, 그 두 가지가 정확히 같은 아침, 같은 문 앞에서 만난 것입니다. 뮬러 자신도 이 일을 하나님이 응답하신 순간으로 여기며 일기에 자세히 적어두었습니다. 우연이라 하기엔 너무 절묘하고, 계획이라 하기엔 아무도 계획한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날 아침 아이들은 따뜻한 빵과 신선한 우유로 식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 일은 그해 하루의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조지 뮬러는 이후로도 수십 년간 이 원칙을 지키며 애쉴리 다운 고아원을 운영했고, 평생 만 명이 넘는 고아를 돌보았습니다. 그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남긴 기록을 보면, 이런 식의 응답이 한두 번의 우연이 아니라 반복해서 되풀이된 삶의 패턴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의 삶 자체가, 그날 아침의 기도가 결코 일회성 기적이 아니었음을 증명하는 긴 기록이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

저는 이 이야기를 곱씹을 때마다, 제 기도가 얼마나 계산이 앞선 기도였는지를 돌아보게 됩니다. 뭔가를 구하기 전에 이미 마음속으로 “이건 안 될 것 같은데”라고 답을 정해놓고 기도할 때가 많았거든요. 뮬러는 빈 그릇 앞에서도 아이들에게 감사 기도를 드리게 했습니다. 그 담대함이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뜨끔하기도 합니다. 사실 빵집 주인이나 우유 마부의 입장에서 보면, 그들은 그저 자기 하루의 작은 마음의 소리를 무시하지 않았을 뿐입니다. 어쩌면 우리 곁에도 그런 이끌림의 순간이 매일 스쳐가고 있는데, 우리가 너무 바빠서 흘려보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오늘 내가 붙들고 있는 걱정 중에, 사실은 손을 놓고 기도로 맡겨야 할 일이 있지는 않은지 한 번쯤 들여다보게 되는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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